지난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세력에 의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DC와 국방부 청사에 대한 여객기 테러로 무고한 시민 3천여 명이 사망한 것을 기억한다.
이를 계기로, 이 테러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훈련캠프로 알려진 아프간을 미국, 영국군이 그 해 10월 공습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아프간전에 개입하게 된다.
이 전쟁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이슬람공화국과 북부동맹이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상대로 전쟁을 벌여 피차간에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그런데 미국은 지난 20년간 1조 달러를 쏟아 부은 전쟁에서 지난 8월 14일(이미 지난 4월에 발표했음) 바이든 대통령이 철수를 천명하면서, 아프간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 동안 연합군을 도왔던 사람들과 여성들이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아프간을 점령한 탈레반은 여성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복을 하지 않는다는 발표와는 다르게, 여러 사람들이 탈레반에 의하여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속속 알려지고 있다.
이슬람은 ‘샤리아법’(이슬람의 코란, 무함마드의 행적을 기록한 하디스, 이슬람교의 합의된 규율이 포함)이 있는데, 이는 종교는 물론이고, 국가 체제, 개인의 사랑과 결혼, 모든 생활과 상업적 거래에 이르기까지 통제하고 규범 한다.
최근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부르카(여성이 온몸을 천으로 다 가리고, 눈까지 망사(網紗)로 가리는 옷)를 입지 않았다고 여성이 총살을 당했다고 한다.
왜 이런 비극이 벌어졌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이슬람공화국의 싸울 의지의 박약과 부정과 부패로 본다. 과거 1970년대 월남의 패망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찾아볼 수 있는데, 미군이라는 강력한 억제력이 있으면서도, 스스로 국가를 지키기 위한 굳센 마음이 부족했던 것이다.
아프간 정부군은 미군이 철수하면서 얼마 되지도 않아서, 탈레반에게 나라 전체를 점령당하고 무기를 버려두고 도망가기에 바빴다고 하니, 충격이다. 내 나라를 내가 지키지 않겠다는데, 누가 도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프간 정부의 패망은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준다. 첫째, 현재 한·미 동맹이 얼마나 견고한가?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력은 누가 뭐라고 해도 미군의 힘 때문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그 동안 경제 성장과 정치 발전과 사회 발전을 이뤄왔던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미국에서 원하는 방어를 위한, 한·미 군사 훈련도 제대로 못하는 나라가 되었다. 여당의 국회의원들은 74명이 연합훈련을 반대한다고 나섰다. 대통령도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이들은 누구를 위한 지도자들인가?
미국 민주당의 바이든 정부는 ‘싸울 의지가 없는 나라를 위해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였다. 우리는 지금 적과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니면 ‘하명법’이나 만들어내는 졸렬(拙劣)과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망의 어두운 그늘 속에 갇혀 있지는 않은가?
둘째, 모든 것은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경제발전과 거짓된 평화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가? 거기에다 사회 여러 곳에서 사회주의 냄새가 나는 정책들이 난무하고 일부 국민들은 이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지난 20년 동안 극단적 이슬람으로부터 아프간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 피 흘려 왔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그런 꿈은 산산이 부서진 허망한 현실이 되었다. 대한민국도 정신 차리지 못하면, 값비싼 희생을 치를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 이슬람과 공산주의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지 않는다. 이슬람은 그들 종교를 위한 국가이며, 공산주의는 그들 소수의 권력자들을 위한 체제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만, 국민의 행복도 국가의 발전과 미래도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의 운명은 이웃이 지켜주는 것도 아니고, 동맹국이 모두를 책임져 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 스스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호국(護國)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금 한국의 국정(國政)과 사회적 분위기는 뭔가 나사가 많이 풀려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성경에 보면 남유다(이스라엘)가 바벨론에 멸망을 당할 때, 거짓 선지자들의 거짓 평화에 속았고, 거짓 신(물질, 우상숭배)에 미혹을 당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무수한 경고에도 깨닫지 못하여 결국 패망의 고통을 뼈저리게 겪어야만 했다.
우리 속담에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고 하였다.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여 기독교인들의 의식이 깨어나야 하고, 국민들이 안보 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래저래 아프간 소식은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님을, 저들의 고통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져 온다.